'선의 발언' 논란 이후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지자 2주 만에 다시 야권의 심장부로 재빨리 달려가는 모습이다.
안 지사는 보성·순천·여수 등 전남의 세 개 도시와 전북 전주 등 호남 전역으로 동선을 짜면서 호남의 지지율 불씨 살리기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이는 경선의 첫 지역인 데다 야권의 대표 지역이라는 상징성까지 가진 호남에서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이날 전남 보성을 찾아 농업 유통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청년 농부들을 만난다. 이날 일정은 안 지사 캠프가 진행 중인 '안희정이 만나러 갑니다' 행사의 일환으로, "농업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의 장을 열어보고 싶다"는 현지 농부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방분권'과 '신성장동력'이라는 키워드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어 안 지사는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 뒤 여수로 이동, 교동시장의 화재현장을 찾아 피해 상인들을 만나고 사후 안전대책이 어떻게 마련되고 있는지 살핀다.
24일에는 전북 전주에서 전북기자협회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한 뒤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지역민들과 함께 촛불을 든다.
특히 이번 호남 방문은 안 지사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21∼23일 전국 성인남녀 1천6명 대상으로 실시. 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안 지사 지지율은 21%로 지난주에 비해 1% 포인트 하락했고, 호남에서는 3% 포인트 하락한 18%를 기록했다.
안 지사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잇는 계승자이자 민주당의 '적통'임을 자임한 2주 전 호남공략 메시지를 반복하는 동시에 중도·보수 확장력을 '무기'로 본선 승리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의 지지가 정권교체의 시발점인 만큼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면서 "지역민들은 정권교체를 확실히 할 사람이 과연 누구인지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맞지만, 장기적인 현상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호남 방문 뒤 주말이 지나고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