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1박2일 호남텃밭 만회 총력…"정권교체 적임자"

보성·순천·여수 찍고 전주로…DJ·盧 계승자 자임하며 세몰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4일부터 이틀간 호남을 넓게 훑으면서 텃밭 구애에 나선다.


'선의 발언' 논란 이후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지자 2주 만에 다시 야권의 심장부로 재빨리 달려가는 모습이다.

안 지사는 보성·순천·여수 등 전남의 세 개 도시와 전북 전주 등 호남 전역으로 동선을 짜면서 호남의 지지율 불씨 살리기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이는 경선의 첫 지역인 데다 야권의 대표 지역이라는 상징성까지 가진 호남에서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이날 전남 보성을 찾아 농업 유통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청년 농부들을 만난다. 이날 일정은 안 지사 캠프가 진행 중인 '안희정이 만나러 갑니다' 행사의 일환으로, "농업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의 장을 열어보고 싶다"는 현지 농부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방분권'과 '신성장동력'이라는 키워드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어 안 지사는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 뒤 여수로 이동, 교동시장의 화재현장을 찾아 피해 상인들을 만나고 사후 안전대책이 어떻게 마련되고 있는지 살핀다.

24일에는 전북 전주에서 전북기자협회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한 뒤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지역민들과 함께 촛불을 든다.

특히 이번 호남 방문은 안 지사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21∼23일 전국 성인남녀 1천6명 대상으로 실시. 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안 지사 지지율은 21%로 지난주에 비해 1% 포인트 하락했고, 호남에서는 3% 포인트 하락한 18%를 기록했다.

안 지사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잇는 계승자이자 민주당의 '적통'임을 자임한 2주 전 호남공략 메시지를 반복하는 동시에 중도·보수 확장력을 '무기'로 본선 승리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의 지지가 정권교체의 시발점인 만큼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면서 "지역민들은 정권교체를 확실히 할 사람이 과연 누구인지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맞지만, 장기적인 현상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호남 방문 뒤 주말이 지나고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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