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단연 강원FC다. 승격과 동시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목표로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끌어모았다.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물론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있다.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합류시키면서 사실상 주전들이 싹 바뀌었다. 완전히 새 팀이나 다름 없다. 게다가 부산에서 7차례 연습경기를 했지만, K리그 클래식 팀은 없었다. 아직 강원의 전력은 드러난 것이 없다.
덕분에 최윤겸 감독도 강원이 K리그 클래식에서 얼마나 통할지가 궁금하다.
최윤겸 감독은 "시즌에 들어가야 어느 정도 전력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연습경기 때는 개인 능력으로 골 찬스를 만들었다. 점점 유기적인 패스를 통해 조직적으로 찬스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팀이 어느 정도 수준일지 나도 궁금하다. 어느 수준까지 올려놓았다는 판단은 든다"고 웃었다.
특히 이번 겨울 강원으로 향한 정조국, 이근호, 오범석, 황진성 등 베테랑들의 존재가 든든하다. 모두 하나를 말하면 열을 아는 선수들. 손발을 맞출 시간은 짧았지만, 최윤겸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보이는 이유다.
최윤겸 감독은 "베테랑들이라 아무래도 전술 같은 것을 빨리 받아들인다"면서 "팀 상황도 잘 알고 있고, 책임감도 있다. 한 팀으로 가는 과정인데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겸 감독은 승격 후 K리그 클래식을 준비하면서 수원FC 조덕제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다. 가장 필요했던 조언은 역시 선수단 관리.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승격한 만큼 선수단 개편이 필요하다. 영입 선수도 많고, 떠나는 선수도 많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을 잘 챙겨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최윤겸 감독은 "조덕제 감독에게 조언을 많이 들었다. 마음 아픈 선수가 생기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면서 "영입 선수들은 주전으로 인식하고 있다. 클래식 수준에 맞는 선수는 남았고, 나머지는 이적시켰다. 영입 선수도, 기존 선수도 경기에 못 뛰면 불만이 생길 수 있다. 그런 불만은 정직하게 경쟁시켜 없애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은 다르다. 조덕제 감독이 실패 사례에 대해 많이 조언해줬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K리그 클래식에만 두 명의 제자가 사령탑으로 경쟁할 정도로 오래 축구를 해왔지만, 여전히 축구는 어렵다. 다만 선수들에게는 늘 자신감을 심어준다.
최윤겸 감독은 "스쿼드를 보강해 좋은 성적을 낼 거라 하는데 축구 결과는 모른다. 전술적으로 안 먹힐 수도 있다. 경험 많은 팀과 부딪히면서 더 단단해질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하느냐에 달려있다. 선수들에게도 늘 말한다. 우리 면면이 챔피언스리그 나간 팀들에 밀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