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중에 AP 통신과 만나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소속팀 미네소타 트윈스에 방출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를 당해 미네소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이관된 상황을 두고 한 말이다.
박병호는 1년 전 미네소타와 4년 12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 부푼 꿈을 안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그러나 데뷔 첫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62경기에서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 80삼진을 기록하고 7월 로체스터로 내려갔다.
박병호는 "경기를 잘하지 못했다. 내가 부진했던 이유다"라면서도 "그러나 이번 시즌의 준비가 돼 있다"며 반등 의지를 보였다.
한국 홈런왕 출신인 박병호는 마이너리그에 내려간 이후에도 고전했다. 31경기에서 타율 0.224에 10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른쪽 손바닥 힘줄 재건 수술을 받아 조기에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비시즌 기간에는 한국에서 조용히 보내려고 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상황도 여의치 않았다.
그는 "한국에 돌아갔을 때 조용히 있으려고 노력했지만, 거기서도 많은 사람이 질문을 했다"고 털어놨다.
바닥에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게 된 박병호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
그는 "로스터를 어떻게 꾸릴지는 팀이 결정하는 문제다. 나는 로스터에 다시 오르고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두 번째 스프링캠프를 보내는 그는 이제 개막 로스터에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감을 잡았다.
박병호는 "작년에는 처음이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것도 몰랐다. 올해는 더 편안해졌다. 나 나름대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작년 박병호는 힘들어했던 것 같다"면서도 "그와 그의 경기력이 얼마나 변하는지 보는 것은 즐거울 것"이라며 믿음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