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은 중견 시인 배용제 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력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 및 아동복지법 위반(성희롱) 혐의로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 씨는 고양예고 문예창작과 교사로 재직중이던 지난 2011년 7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제자 9명을 상대로 "가슴이 예쁠 것 같다. 만져도 되느냐"며 성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중 5명에게는 2011년 7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서울 종로구에 있는 창작실 등에서 성추행이나 성폭행까지 일삼은 혐의도 받고 있다.
배 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를 가진 것은 사실이나 합의 하에 이뤄진 일"이라며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씨의 범행은 지난해 10월 문단 내 성추문 폭로가 이어지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박진성 시인과 박범신 작가에게 성희롱 및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지자, 배 씨에게 당한 피해자들도 잇달아 소셜미디어 등에 피해 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한 것.
이후 고양예고 문예창작과 졸업생 106명은 최초 폭로자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배 씨는 당시 "상처를 받고 아픈 시간을 보냈을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공식적인 어떤 활동도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