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흐름을 바꿔놓은 장재석의 화이트 수비

장재석. (사진=KBL 제공)
SK 테리코 화이트의 슛 감각은 절정이었다.

1쿼터 종료와 함께 성공시킨 장거리 버저비터를 포함해 던지는 족족 림을 통과했다. 2쿼터까지 던진 6개의 3점슛 가운데 5개가 성공됐다. 2점 2개를 더 보태 2쿼터까지 12분55초 동안 19점을 몰아쳤다.

SK 문경은 감독이 "화이트에게 아이솔레이션을 시키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한 대로 화이트는 패턴에 의한 슈터 역할에 충실했다. 스크린을 받고 노마크 찬스에서 던지는 슛은 그야말로 백발백중이었다.

덕분에 오리온은 2쿼터까지 38-45로 끌려갔다.

추일승 감독은 3쿼터 수비에 변화를 줬다. 장재석에게 화이트 수비를 맡겼다. 2쿼터까지 3점슛 3개를 모두 성공시킨 최진수를 빼고 던진 승부수였다.


장재석은 203cm 장신을 앞세워 192.5cm 화이트를 막았다. 큰 선수가 막아서자 화이트는 슛을 던지기도 어려웠다. 화이트는 3쿼터 단 4점에 그쳤다. 2점은 속공, 2점은 애런 헤인즈가 막을 때 넣은 득점이었다. 7점 차로 뒤지던 오리온도 3쿼터 종료와 함께 67-65로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꾼 한 수였다.

오리온은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SK와 홈 경기에서 92-85승리했다. 28승15패를 기록한 오리온은 2위 삼성을 0.5경기 차로 쫓았다. 반면 SK는 17승26패를 기록, 6위 전자랜드와 격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장재석이 수비로 바꿔놓은 흐름을 다시 내주지 않았다. 4쿼터 중반 75-75 동점이 됐지만, 허일영의 2점과 문태종의 3점포로 다시 달아났다.

장재석은 승부에 쐐기를 막는 블록도 성공시켰다. 86-79로 앞선 종료 1분55초전 화이트의 레이업을 내리찍었다. SK 공격이 선언됐지만, 장재석은 추일승 감독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판정까지 뒤집었다. 또 88-80으로 앞선 종료 1분2초전에는 호쾌한 덩크슛까지 꽂았다.

오리온은 이승현이 20점, 헤인즈가 17점, 오데리언 바셋이 18점, 최진수가 11점, 문태종이 10점을 올렸다. 장재석과 허일영도 8점씩 보탰다. SK는 화이트가 29점, 김선형이 25점을 올렸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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