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관계자는 23일 "헌법재판소의 요청에 따라 24일부터 헌법재판관들에 대해 적정 인원을 배치해 24시간 근접 경호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호인원과 장비는 경호 목적 상 공개하지 못하지만, 국회의장과 헌법재판소장에 준하는 정부 요인 수준의 경호가 이뤄진다고 한다.
이른바 '아스팔트 할배'로 불리는 탄핵 반대 극우 세력이 모바일 단체채팅 방 등에서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위해를 시도하자는 얘기가 도는 상황이다. 심지어 교통 사고가 기획되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본인은 퍼포먼스를 위한 것이라고는 했지만, 집회 현장에서 흉기를 압수한 적도 있다"면서 "이동 시 차량 안에서도 경호가 이루어질 정도로 근접 경호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과의 인터뷰에서는 문 예비후보를 포함해 야권 정치인들을 언급하며 "목을 따자"는 격한 반응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에 문 예비후보 측은 테러에 대한 복수의 제보가 있었고 단순한 장난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자체 경호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법치 수호를 가치로 삼는 보수적 변호인들이 우익 세력의 이같은 백색 테러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22일 박근혜 대통령 측 변호인인 김평우 변호사는 헌재 변론에서 "헌재가 (공정한 심리를) 안 해 주면 시가전이 생기고 아스팔트가 피로 덮일 것"이라며 '내란'을 언급한 바 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변호인단은 더는 법정을 정치 선동의 장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면 한 나라 대통령이 할 일은 아니다. 대한민국은 그들의 이해관계보다 더 소중한 국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