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은 23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60점을 획득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4관왕이다. 이승훈은 20일 5000m와 22일 1만m, 팀 추월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마지막 날 매스스타트로 화룡점정을 이뤘다.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한 대회 최다 금메달이다. 지금까지는 3관왕이 최다였다. 쇼트트랙 김기훈(1990년 삿포로 대회)과 채지훈(1996년 하얼빈), 안현수(2003년 아오모리)에 이어 이승훈이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세웠다.
이런 가운데 이승훈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를 더 보태 자신의 다관왕 기록까지 새로 쓰면서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다관왕의 역사를 세웠다. 이미 이승훈은 전날 6개째 금메달을 따내면서 안현수(5개)를 제치고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웠다.
13일 전 부상을 당했음에도 이뤄낸 기록들이라 더 값졌다. 이승훈은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팀 추월 경기 도중 넘어져 스케이트날에 오른 정강이를 베이는 부상을 당했다.
8바늘을 꿰맨 이승훈은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당초 대회 포기를 검토했지만 후배들과 팀 추월 경기에 나서기 위해 출전을 강행했다.
이승훈은 20일 5000m에서 6분24초32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정상에 오르며 다관왕의 신호탄을 쐈다. 그러더니 22일에는 1만m 우승에 이어 3시간을 쉬고 주형준(동두천시청), 김민석(평촌고)과 함께 출전한 팀 추월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마지막 매스스타트에서 화려한 마무리를 해내며 최고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김민석(18·평촌고)은 매스스타트 동메달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