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대 휩쓴 왕정훈 "세계랭킹 10위권 진입 목표"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둔 왕정훈이 2017시즌 목표를 세계랭킹 10위권 진입과 2승으로 설정했다. (사진==ISM ASIA 제공)
"세계랭킹 10위권 진입과 2승 이상 거두는 것이 목표다."

유럽프로골프투어 신인왕 출신 왕정훈(22)이 분명한 2017시즌 목표를 설정했다. 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거둬 세계랭킹을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왕정훈은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국내 의류기업인 애플라인드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세계랭킹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지난해 2승을 거뒀기 때문에 2승 이상을 거두는 것 또한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왕정훈은 지난해 5월 '하산 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오픈'을 연달아 우승하며 2승을 챙겼다. 이런 활약 덕에 2016 유럽프로골프투어 신인왕도 차지했다.


올해 역시 출발이 좋다. 2017시즌 세 번째 출전 대회였던 '코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맛봤다. 이미 목표의 절반을 달성했다. 세계랭킹은 42위까지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왕정훈이다.

세계랭킹이 수직 상승하면서 일정도 많아졌다. 랭킹 50위권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들이 왕정훈에 따라붙었다. 좋은 점도 분명히 존재했다. 왕정훈은 "세계랭킹이 오르면서 모든 부분이 편해졌다"며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 환하게 웃었다.

유러피언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둔 왕정훈은 모로코에서 열린 하산 2세 트로피 우승을 최고의 순간으로 손꼽았다.

당시 초청 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한 왕정훈은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우승을 일궈냈다. 그는 "그 우승이 없었다면 내가 3승을 거뒀을까 싶다"며 "내가 생각해도 정말 스펙타클하게 우승한 시합이었다"고 그 순간을 회상했다.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외국 투어를 돌았던 왕정훈은 '골프 유목민'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에 그는 "좋은 별명이다"라고 밝히고 "외국에서는 '코리안 스나이퍼'라고 불린다"고 멋쩍게 웃었다.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올림픽 출전에 대한 욕심도 분명한 왕정훈이었다. 그는 "아직 내년 일도 생각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3년 뒤 일은 더더욱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전하면서도 "만약 그때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참가하고 싶다. 꼭 기회를 살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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