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에 99명 사망… 정부, H7N9형 유입차단 초비상

AI로 출입이 통제됐던 순천만 습지 (사진=전남CBS 박형주 기자)
잠잠하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21일과 22일 연 이틀 발생한 가운데 중국에서 사람에게 치명적인 H7N9형이 창궐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들어 중국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H7N9형 AI 바이러스가 확산돼 모두 99명이 숨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 바이러스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에 대해선 저병원성으로 감염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지만, 사람이 감염됐을 경우 34%(429명 감염 99명 사망)에 달하는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H7N9형 바이러스가 가금으로 들어갔을 때 증상이 안 나타나는 상황에서 확산 등 다른 패턴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6일 전북 김제 산란계농장 이후 15일만에 전남 해남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H5N8형 AI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최근 야생조류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99% 상동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대유행했던 H5N8형 바이러스와는 다른 유형으로, 지난해 연말에 중국 등지로부터 새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지난해 11월 16일 AI 발생 이후 H5N8형 바이러스는 가금농장에서 2건, 야생조류에서 10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AI 차량 방역 전라남도.(사진=자료사진)
김 실장은 "전남 해남 오리농장은 H5N8형으로 밝혀졌고, 충남 청양의 산란계 농장에 대한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결과는 24일쯤 나올 예정"이라며 "이번에 추가 발생한 AI는 야생조류 분변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에 따라, 야생 철새에 의한 전파를 막기 위해 농장단위의 차단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해남군 전체에 대해 일주일 동안 가금농장 이동제한 조치를 취한데 이어, 전남지역 모든 오리농장에 대해서도 일제 정밀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밖에, 구제역과 관련해서는 지난 13일 보은지역에서 3개 농장이 발생한 이후 아직까지 추가 의심신고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인 14일을 감안할 경우 27일 정도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상황을 지켜본 뒤 오는 26일까지 설정돼 있는 살아 있는 소와 돼지의 이동제한을 추가연장할 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가축시장 폐쇄와 관련해 다음주에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추가 연장 여부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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