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발되고 있는 자율주행차에 카메라, 레이저, 레이다 센서 등 고가의 하드웨어 시스템이 탑재되고 있는데요, 일부 고급차에 적용되는 차선유지, 차량간 거리 유지 등의 안전운전을 위한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 옵션 가격도 수백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샤오미가 자사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공개한 '스마트 룸미러'는 미디어택의 MT8665 1.5Ghz 모바일 프로세서 탑재,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 ADAS, 음성보조 기능에 8.88인치(1920 X 480) IPS 터치 디스플레이 적용, 가성비가 뛰어난 스마트 기업 답게 2G/3G/4G 통신과 GPS/GLONASS, 블루투스 음성 통화, Wi-Fi 핫스팟을 지원하고도 999위안(약 16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 '스마트 룸미러'는 차량의 룸미러보다 큰 보조 룸미러 형태로 기본 룸미러에 쉽게 장착하는 탈착식 방식입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대형 룸미러 크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도로 방향을 향하는 룸미러 뒷쪽에는 옴니비전(OmniVision)의 1/2.9인치 OV2718 고성능 이미지 센서와 6매 렌즈를 적용한 F.18의 160도 광각 블랙박스 렌즈가 달려 있습니다. 해상도는 1080 HD급(30fps)으로 최근 국내 출시되는 고가의 블랙박스를 위협할 정도입니다.
8GB 외장 마이크로SD 카드가 기본으로 제공돼 실시간 주행 영상을 녹화가 가능합니다. 메모리 카드는 최대 64GB 확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메모리 용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터치와 음성명령으로 화면을 전화하거나 다양한 조작이 가능합니다만 다른 샤오미 제품들처럼 한국어 지원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결을 하면 자동차의 FM 라디오와 연결돼 차량에 내장된 스피커로 음악을 듣거나 음성통화를 할 수도 있습니다.
샤오미 '스마트 룸미러'의 또다른 장점은 바로 ADAS 기능입니다. 차선이탈 경고, 전방추돌 경고, 후방 감지 등 첨단운전자지원 기능이 들어 있어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고, 사고 발생 전후에도 영상을 즉시 저장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카메라나 별도의 센서가 없는 차량 후방 감지는 어떻게 가능한지는 정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370mAh 내장 배터리는 안전을 위해 80%까지만 충전되도록 했는데요, 범용 USB 케이블을 이용해 상시 충전을 하거나 룸미러에서 탈착해 미리 충전해 놓을 수도 있습니다.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진다고 하는데요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서는 시거잭에 USB 커넥터를 사용하고 있어 상시 유선 연결 형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원을 끄면 일반 룸미러가 되고 전용 앱을 통한 스마트폰 제어도 편리하다고 하는군요.
샤오미가 이 제품을 내놓는다고 하자 중국과 일부 해외에서는 반응이 뜨겁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이 하나로 합쳐진데다 가격도 상당히 파격적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의 경우 고급형 블랙박스의 가격이 30만원대를 훌쩍 뛰어넘기도 하는데요, 샤오미의 복합성능은 이를 뛰어넘는데 반해 16만원대라는 착한 가격을 자랑합니다.
다만 국내 ADAS 개발 업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일부 블랙박스 제품에서 지원하는 ADAS 기능은 내장 프로세서에서 기능이 구현이 되도록 일부 지원되는 형태여서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고 합니다. 각종 센서와 카메라 같은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ADAS 전용 소프트웨어 기술이 매우 중요한데 블랙박스 생산 업체들이 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는군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해외 사이트에서도 이와 비슷한 스마트 룸미러 제품이 이미 있습니다만 그동안 나온 제품들보다는 스펙이나 가격면에서 한 수 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다 요즘 나오는 블랙박스 형태도 점점 사라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필요한 기능만 골라 기능도 가격도 스마트하게 만드는 샤오미의 '스마트 룸미러'는 3월 31일 정식 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