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AI, 다시 확산되나…전남·충남서 잇따라 발생

해남 오리농장서 검출된 H5N8형, 철새 이동으로 확산 우려 증가

AI로 출입이 통제됐던 순천만 습지 (사진=전남CBS 박형주 기자)
진정세를 보이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전남 해남 오리농장에 이어 22일에는 충남 청양 산란계 농장에서 AI 의심축 신고가 접수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충남 청양군 산란계 농장(9만 마리 사육)에 대한 예찰 과정에서 닭 100여 마리가 폐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분변 등 시료를 채취해 간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닭 3마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정밀 검사 결과는 24일쯤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에서 키우던 닭 9만 마리와 농장 반경 3㎞ 이내 33개 농가의 닭과 오리 1100여 마리를 예방적 살처분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농장 입구에 이동통제소를 설치하고, 반경 10㎞ 이내 295개 농가 104만2천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보다 앞서 21일 전남 해남군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농장은 오리 2만3천여 마리를 사육중이며, 도계장으로 출하하기 직전에 실시한 검사에서 AI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의 고병원성 여부는 23~24일쯤 나올 예정이며, 사육중이던 오리 2만3천여 마리는 즉시 살처분 조치했다고 밝혔다.

산란계 AI 감염 닭 살처분 (사진=전라남도 제공)
또한, 발생 농장 500m이내에 위치한 1개 오리농장 17만5천마리와 3㎞이내 3개 소규모 농장 24만5천마리에 대해서도 살처분 매몰처리했다.

이번 AI 의심축 신고는 지난 6일 이후 20일까지 14일째 소강상태를 보이던 AI가 다시 나타났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와 관련해, 해남 오리농장과 청양 산란계 농장 주변에 저수지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겨울을 보내고 북상하던 철새떼가 이들 저수지 주변에 몰려들면서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청양 산란계농장은 예당저수지 상류 지역에 위치해 가창오리가 북상하는 경로에 있다"며 "철새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창오리가 우리나라를 떠나는 3월 중순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저수지 주변 농가들은 오염된 철새 분변 등이 유입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사람과 차량 이동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해남에서 발생한 AI바이러스는 H5N8형으로 기존 바이러스와 달리 최근 철새 분변에서 발견되고 있는 유형이어서 환절기 철새의 이동과 맞물려 확산 우려가 크다고 보고 전염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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