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은 22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13분18초59로 우승을 차지했다.
5000m 경기에서 아시아 신기록(6분24초32)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던 이승훈은 10,000m까지 제패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승훈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1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강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서의 아쉬움을 풀기 위해 출전을 강행했다. 그리고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조시 카포니(호주)와 함께 2조에 편성된 이승훈은 인코스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첫 바퀴를 36초87로 돈 이승훈이 이후 안정적인 페이스로 레이스를 이어갔다.
랩타임을 32초대로 유지하던 이승훈은 7번째 바퀴에서 랩타임을 31초대로 떨구며 속도를 올렸다.
이승훈은 25바퀴는 도는 장거리 경기에서 후반부에 승부수를 던졌다. 2바퀴를 남겨놓고 남은 힘을 모두 짜내며 기록을 점차 단축했다. 마지막 바퀴를 30초54로 질주하는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를 마쳤다.
이승훈과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츠치야 료스케(일본)는 경기 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노출하며 2위에 그쳤다.
초반 기록은 료스케가 좋았다. 료스케는 첫 바퀴를 제외하고 꾸준히 31초대 랩타임을 유지하며 이승훈을 압박했다. 그러나 13바퀴를 남기고 점차 속도가 떨어지며 랩타임이 32초대로 넘어갔다.
료스케는 마지막 3바퀴를 남긴 시점까지는 이승훈보다 더 빠른 기록을 남겼지만 이후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13분23초75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동메달은 세이타로 이치노헤(일본·13분44초73)가 차지했다.
이승훈은 김민석(평촌고), 주형준(동두천시청), 김철민(강원도청)과 팀을 이뤄 남자 팀 추월에 출전해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