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학생수영장 붕괴사고' 본격 수사…국과수 현장검증

천장이 붕괴된 인천학생수영장. (사진=인천 남동소방서 제공)
경찰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20일 인천학생수영장 천장 붕괴사고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22일 인천 남동경찰서와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인천시교육청 교육시설과와 복지재정과에서 천정 보수·보강공사 계약 및 공사 관련 서류 일체를 복사해 가져갔다.

또 이날 오후에는 지난해 말까지 인천학생수영장 관리실장으로 근무했던 김 모씨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것을 시작으로 인천시교육청 및 천장 보수·보강공사를 한 시공사 관계자 등에 대한 본격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보수·보강공사의 입찰이나 설계, 시공상 문제점은 없는지를 전반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시공사에 대해서는 보강재나 마감재 등 자재를 실제 설계도에 맞게 썼는지, 시공에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시교육청에 대해서는 감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영장 보수공사의 경우 감리자를 따로 두지 않고 교육청 담당자가 한 것으로 안다"며 "감리자를 안둬도 되는지 여부를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건축법상 내부수선은 감리가 의무사항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수영장에 대한 현장감식을 이날 중 마무리하고 일부 자료는 샘플로 채취해 갈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실외수영장으로 건축된 이 수영장은 이듬해 지붕을 설치해 실내수영장으로 바꾼 뒤 2005년 지붕을 한 차례 교체했으나 시설이 낡고 지붕 내부 마감재의 처짐이 심해져 지난해 6∼11월 '지붕 마감재 교체 및 내부 보수공사'가 이뤄졌다.

천장 단열제에 철제 패널을 덧대는 공사(지붕 마감재 교체 공사)는 8월 중순에 끝났는데 시공사 D사가 중간에 부도가 나는 바람에 페인트 칠 및 수조 우레탄 코팅 공사(내부 부수공사)는 J사가 맡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마감재를 고정한 피스(나사못)들이 빠져 바닥으로 떨어지는 하자가 발생하자 시교육청은 지난달 체육관지붕 전문 시공업체인 G사에 천장 피스를 보강하는 공사를 다시 맡겼다.

시 교육청도 이날 수영장 천장 붕괴사고 특별감사에 착수해 다음달 14일까지 관련 서류 검토와 현장 조사 등을 마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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