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떼에 등 돌린 말레이시아…北 '국제 왕따' 가속화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말레이시아에서 북한과의 관계 단절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한의 생떼 쓰기에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듯 말레이시아 당국자들이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는 것.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맺어온 말레이시아마저 등을 돌릴 경우 동남아에서 북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22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대사의 성명은 전적으로 부적절하며 외교적으로 무례했다"고 말했다.


나집 총리는 "(수사와 관련해) 단호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북한과의 관계 재고 여부에 대한 질문에 "한 번에 한 단계씩" 대응하겠다고 답해 북한과의 외교관계 단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미 말레이시아 현지 전문가들은 북한과의 외교 단절에 따른 이해득실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북한과 상호 무비자 협정을 맺은 첫 국가인 말레이시아가 단교 조치에 나설 경우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잇따라 북한에 등을 돌릴 수도 있다.

앞서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는 지난 17일과 20일 두 차례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가 한국 등 적대세력과 야합해 북한을 궁지에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정오쯤 2차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 진행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이 이르면 이날까지 김정남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혀 경찰이 김정남의 사망원인을 발표할지 주목된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들에 대한 추가 수사 결과와 피살 사건의 배후에 대한에 언급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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