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면 장그래…인턴느님 축하" 세태풍자 졸업 현수막

"인턴느님 ○○ 졸업 축하해"
"대학에선 조통령 졸업하면 조그래"
"빨리 취업해서 효도해라"
"○○하게 위대하게 꽃길만 걸어요"

난데없이 평범한 재학생들의 이름을 담은 현수막들이 대학가에 나붙었다. 졸업철을 맞아 이를 기념하면서도 취업난을 담은 자조적이고 기발한 문구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22일 인스타그램에 '졸업현수막'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재치있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kong****는 "졸업현수막", "꽃길만 걷길"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현수막을 든 자신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가 게재한 현수막에는 분홍색 꽃을 배경으로 "장유여신 ○○○! 736㎞ 수고 많았어. 이제 꽃길만 걷길"이라는 문구가 인쇄됐다.

'eunb****"는 "○○하게 위대하게 꽃길만 걸어요"라는 문구와 분홍색 현수막을 올렸다.

그가 공개한 현수막에는 꽃으로 둘러싼 자신의 셀카(셀프 카메라. 스스로 자신을 촬영한 사진)와 학생회의 이름이 인쇄돼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sj_h****'는 "빨리 취업해서 효도해라"는 글귀가 적힌 노란색 현수막을 올렸다.

총학생회 이름으로 만들어진 이 현수막에는 졸업하는 학생 네 명의 이름이 담겼다.

게시글 작성자는 "사랑하는 ○○○이 달아준 현수막"이라며 "센스 넘치는 현수막 덕분에 한참 웃었다. 현수막에 엽사(엽기적인 모습을 촬영한 사진) 기대하라길래 긴장했는데 다행이다"라고 적었다.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jung****'는 "내 사랑 또라이들…. 졸업 가능 여부에 의문이 간다"면서도 현수막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 현수막에는 "대학에선 조통령 졸업하면 조그래", "천신만고 끝에 졸업", "16학번과의 팀플, 내심 기대돼…" 등의 문구가 담겼다.

이는 졸업식은 치르지만 학점이나 졸업유예 등으로 학교에 남아 수업을 듣는 이들의 현실을 유쾌하게 비꼰 것이다.

또, 대학에서는 최고 학번으로 군림(?)하지만 사회에 나가면 '미생' 속 장그래에 불과한 세태를 풍자한 문구다.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jijhy****"도 "인턴느님 ○○ 졸업 축하해"라며 노란 현수막 사진을 올렸다.

'인턴느님'은 정규직 고용보다 인턴 고용이 더 많아 '부장인턴'이란 단어가 나올 정도로 대학생들이 취업 기회를 찾아 경력을 쌓는 현실을 풍자한 문구로 보인다.

혹은 인턴도 되기 힘든 현실을 비꼬아 친구의 인턴 취업을 축하하며 '인턴'에 '하느님'을 붙여 '인턴느님'이란은 신조어를 만든 것으로도 읽을 수 있다.

'gr*******'도 "이런 나를 졸업시켜준 총장님게 진심으로 리스펙(respect·존경)"이라며 현수막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젊은날", "졸업현수막", "우정스타그램", "돈으로", "젊다", "추억스타그램" 등의 해시태그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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