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이번 특검 요청은 애초부터 야당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철저히 대선일정에 맞춰 설계돼 있는 정치특검이란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의혹의 근거로는 특검의 기간을 문제 삼았다. 정 원내대표는 "현행 상설 특검법은 재판의 경우 1심은 6개월 내에 2~3심은 3개월 내에 종료되게 돼있고 1년이 소요된다"며 "그러나 최순실특검법은 1심 3개월, 2~3심은 각가 2개월로 재판기간이 비정상적으로 설계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핵이 기각되더라도 특검 재판은 이어지고, 재판은 정상적 대선(12월) 전에 진행돼서 대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차분하게 수사를 마무리할 단계에 이르렀다"며 기간 연장을 일축하고 수사 종료를 압박했다.
정 원내대표는 "어제 야 4당 대표들이 모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특검 수사기한 연장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내일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했다"며 "날치기 발상이고 반(反)헌법적 작태"라고 규정했다.
황 대행을 향해선 "야당의 무리한 정치적 요구에 흔들리지 말고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결정 내려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검 기간 연장을 수용하지 말라는 요구다.
국회가 특검법을 처리해 수사 기간을 연장하더라도 황 대행이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하면 법 개정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