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중국)과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에서 0-1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서울은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고도 끝내 골이 터지지 않았지만 상하이는 후반 8분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헐크의 강력한 중거리포로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영상 1도의 추운 날씨 탓에 그라운드 곳곳이 얼어있어 양 팀 선수들이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지만 분명 서울은 승리할 수 있는 경기에서 승점을 얻지 못했다. 너무나 쓰라린 2017시즌의 출발이다.
아쉬운 패배 탓에 목소리가 잔뜩 가라앉은 황선홍 감독은 “승점을 얻지 못해 아쉽다. 선제골 이후 동점으로 가지 못하며 (선수들이) 경기를 급하게 만든 요인이 됐다. 빨리 잊고 두 번째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 지역까지 공을 전달하는 과정은 좋았는데 마지막 패스가 원활하지 않았고, 상대에 부담을 주는 횟수도 적었던 것이 아쉬웠다. 확실한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결정력 부족’이 지난 시즌 팀 내 최다골을 터뜨린 아드리아노(스좌장 융창)의 이적 때문이라고 평가하지 않았다. 그는 “조커를 통해 ‘한 방’을 기대하기보다 훈련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 유기적인 플레이가 더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으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과 달리 고전 끝에 귀중한 승리를 얻은 상하이의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상당히 밝은 표정으로 “최선을 다해야 이길 수 있었던 상당히 치열했던 경기였다”면서 “후반에 1명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원정이지만 승점 3점을 얻을 만한 자격이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특히 “한국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데얀의 페널티킥을 막은 골키퍼가 침착하게 잘 막았다. 수비진 역시 전반보다는 후반에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서울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은 수비와 골키퍼를 칭찬했다.
결승골을 넣은 헐크도 “정말 힘든 경기였는데 승점 3점을 얻어 정말 기쁘다”면서 “동료 모두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적지에서의 기분 좋은 승리를 동료와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