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이 없던 서울, 패배는 어쩔 수 없었다

경기 내내 공격하고도 상대 역습에 결승골 내주고 무릎

황선홍 감독과 FC서울은 상하이 상강(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에서 사실상 경기 내내 주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해 아쉬운 패배에 그쳤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7년의 ‘상쾌한 출발’을 원했던 FC서울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FC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중국)과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에서 0-1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서울은 새 시즌의 출발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선보였지만 결국 골을 넣지 못한 탓에 승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상하이는 수세 속에 브라질 축구대표팀 출신 공격수 헐크가 강력한 슈팅으로 이날 경기에서 나온 유일한 골의 주인공이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수코타이(태국)를 꺾고 조별예선에 합류한 상하이는 엘케손을 최전방에 두고 그 아래에 오스카를 배치했다. 좌우 날개로는 중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공격수 우레이, 헐크까지 강력한 공격진을 구축했다. 이들의 배후에는 우즈베키스탄의 ‘에이스’ 오딜 아흐메도프가 자리했다.

엄청난 몸 값의 선수를 앞세운 상하이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서울은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압도했다. ‘이적생’ 이상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상하이 수비를 괴롭혔다. 이상호에서 시작되는 공격은 전반 내내 상하이의 수비를 위협했지만 몇 차례 슈팅은 모두 골대를 빗나갔다.

비록 승리는 무산됐지만 FC서울의 '이적생' 이상호(등 번호 8번)는 인상적인 데뷔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결국 선제골을 넣지 못한 서울은 후반 8분 상대의 날카로운 ‘한 방’에 무너졌다. 스로인에서 시작된 서울의 공격 전개를 끊은 상하이는 우레이의 패스를 받은 헐크가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일방적이던 흐름을 바꿨다. 패스의 흐름을 따라 중앙으로 파고들던 헐크는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강력한 슛으로 경기 내내 내줬던 주도권을 가져왔다.

예상하지 못한 실점 탓에 분위기가 가라앉은 서울은 후반 15분 페널티킥 동점 기회마저 살리지 못했다. 이상호의 패스를 따라 들어가던 데얀이 상대 수비수 허관에 밀려 넘어져 경고 누적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을 얻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데얀의 슛이 약하게 굴러 들어간 탓에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1골을 앞선 상하이는 후반 20분 최전방 공격수 엘케손을 불러들이고 수비수 장웨이를 투입해 굳히기에 나섰고, 서울은 반대로 수비수 김동우를 대신해 공격수 박주영을 투입하는 강공에 나섰다.

극단적인 공격 지향 축구로 서울은 계속해서 동점골을 노렸다. 남은 2장의 교체카드도 마우링요와 이석현을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수비에 집중한 상하이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고 서울은 2017시즌을 아쉬운 패배로 시작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