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현장 소식에 따르면 대표팀은 당초 선발 후보로 낙점했던 이대은(경찰야구단)의 컨디션이 대회 개막까지 100%로 맞춰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 우규민의 선발 기용을 고려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이스라엘, 대만을 상대해야 하는 WBC 1라운드에서는 총 3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투구수 제한은 65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선수들로 선발진을 꾸려야 한다.
경찰야구단에 입단한 이대은은 훈련소에서 4주간 군사기초훈련을 받고 2월 초 퇴소했다. 대표팀에 합류한 다른 투수들보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페이스가 늦다.
대표팀에 합류한 뒤에야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한 이대은은 "던져보면 나의 팔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느낌이 오는데 컨디션은 상당히 좋다. 서두르고 싶은데 부상 염려가 있어 자제하면서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 역시 컨디션을 급격히 끌어올리려다가 자칫 다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훈련 일정을 철저히 조절해주고 있다.
이대은은 지난 19일 첫 불펜 피칭을 했고 22일 두번째 불펜 피칭을 실시할 예정이다. 평가전을 통해 실전 투구를 했거나 등판을 앞두고 있는 투수들에 비해 페이스가 느리다.
이에 대표팀은 새로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바로 우규민의 선발 등판이다. 우규민은 마무리 투수 경험도 있지만 최근 KBO 리그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해왔다. 우규민은 "선발이든 중간계투든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우규민은 대표팀 합류 후 실시한 불펜 피칭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본인도 "상당히 괜찮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우규민이 KBO 리그 공인구보다 다소 미끄러운 WBC 공인구 적응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이대은은 WBC 대표팀이 2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선발투수 보직을 낙점받을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은 22일 오키나와에서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는 양현종이 선발 등판한다. 대표팀은 지난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 등판하지 않았던 투수들 위주로 등판시켜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