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음원 시장, 대세는 0시 아닌 오후 6시?

(자료사진)
격변의 시기다. 음원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21일 가요계에 따르면, 멜론, 엠넷닷컴, 지니(KT뮤직), 벅스 등 주요 음원서비스 사업자들은 '음원 사재기'를 부추기는 주된 요인으로 지적되어 온 0시 음원 발매를 억제하기 위한 실시간 차트 개편을 단행한다. 지니는 27일 낮 12시부터, 멜론과 벅스는 0시부터 새로운 차트를 반영해 공개할 예정이다.


차트가 개편되면 오후 6시 이후 공개된 음원의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수치는 다음 날 오후 1시가 되어서야 실시간 차트에 반영된다.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 발매된 음원은 기존과 동일하게 실시간 차트에 반영된다.

음원서비스 사업자들은 차트 개편 이후 0시 음원 발매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음원 공개 시간은 낮 12시와 0시 두 차례로 나뉘어 있었는데, 열성 팬을 확보한 가수들은 이 중 0시를 선호했다. 낮보다 이용자 수가 적어 팬덤의 힘만으로도 쉽게 차트에 진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0시 음원 발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새벽 시간대에는 부정한 움직임이 일어나더라도 티가 나지 않아 음원 사재기 발생 가능성이 크고, 기술적인 오류가 발생할 경우 빠른 대처를 할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2월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음콘협)에 차트 집계 시간 조정 등에 대한 대책을 추진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고, 음콘협과 음원서비스 사업자들은 머리를 맞댄 끝에 개편을 단행하게 됐다.

음원 서비스 업계 관계자 A씨는 "차트가 개편되어도 0시에 음원을 발매할 수는 있다. 하지만, 곧바로 실시간 차트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향후 가수들이 0시 음원 발매를 선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렇다고 모든 가수가 음원 발매 시간을 낮 12시로 옮기진 않을 것"이라며 "오후 6시에 음원을 발매해 하교 및 퇴근 시간대 이용자를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는 가수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가수들은 발 빠르게 변화에 대응하는 분위기. 가장 먼저 3월 6일 컴백하는 그룹 비투비가 신곡 음원을 오후 6시에 발매한다고 밝혔다. 컴백을 앞둔 다른 가수들 역시 오후 6시 발매를 긍정 검토하면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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