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보좌관은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최 전 보좌관은 '우 전 수석이 최 씨와 친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고영태 씨가 자신과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 등에게 "최 씨가 VIP(박근혜 대통령)와 대면하는 사이다. 차은택과 김종덕도 최 씨가 (문화융성위원과 문체부 장관에) 앉혔다"며 이같이 이야기 한 사실이 있다는 것이다.
최 전 보좌관은 또 지난해 6월 고 씨로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자신을 뒷조사한다는 말을 들었다.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으로 있을 당시다.
고 씨가 '소장' 즉 최순실 씨에게 이 같은 이야기를 들었고, 관련 자료를 없애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게 최 전 보좌관의 설명이다.
이후 최 전 보좌관은 민정수석실의 연락을 받고 두 차례 행정관을 만났다.
최 전 보좌관은 "고 씨 말로는 최 씨가 정보를 민정수석실을 통해 들었다고 했다"며 "민정수석실에 저에 대한 안 좋은 보고서가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만나 묻는 것에 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특검 사무실과 법원에 출석한 우 전 수석은 최 씨를 여전히 모른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최순실 씨를 여전히 아직도 모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동안 노려보며 "모른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법원에 도착해서도 굳은 표정과 딱딱한 말투로 "(최순실을) 모른다"며 국정농단을 방조‧묵인한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특검팀은 최 씨가 우 전 수석이 재직 중이던 민정수석실에 경찰청장, 우리은행장, KT&G 사장 등의 인사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담긴 문건의 사진 파일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우 전 수석이 최 씨의 국정농단을 방조‧묵인한 혐의가 짙어짐에 따라 이날 밤늦게 또는 22일 새벽 결정될 구속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