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는 2007년 창춘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고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1년 대회 결과는 더 아쉽게 느껴졌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차지해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가운데 출전한 대회였기 때문이다.
당시 이상화는 대회 출전을 약 한달 남기고 발목을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자신의 실력을 100% 뽐낼 수 없었다. 인코스보다는 아웃코스를 선호하는데 인코스를 배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빙속 여제'는 의연했다. 중국 선수들에게 1,2위를 내줬지만 레이스를 마치고 그들에게 다가가 환한 얼굴로 축하 인사를 건네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이상화는 21일 2017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종목에 출전한다. 아시안게임 무관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다.
하지만 6년 전과 마찬가지로 100% 컨디션은 아니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자신을 괴롭힌 오른쪽 종아리 부상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상화는 지난 20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종목에서 1분16초01의 기록으로 종전 아시아 기록을 뛰어넘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경쟁자들에 밀려 4위에 머물렀다. 부상 여파 탓인지 막판 스퍼트가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다.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여자 500m에서만큼은 양보란 없다. 이상화는 7조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라이벌 고다이라(일본)와 함께 레이스를 펼친다. 고다이라는 올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 6차례 출전해 6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상화는 부상 탓에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재활에 매진했다.
2월 초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고다이라가 금메달을 땄고 이상화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상화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올시즌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겨 동계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 라이벌과의 명승부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