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수사 말레이 경찰 "공동조사 말할 것 없어" 北 제안 거부

누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부청장 "주장은 북한 자유지만...공동조사 말할 것도 없어"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병원 앞에 취재진이 모여 있다. (사진=박초롱 기자)
김정남 피살 사건을 수사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의 공동조사 제안을 거부했다.

또 김정남 사건 수사가 50%정도 완성됐다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누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부청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말레이 경찰은 수사 시작 때부터 우리 법률에 의거해 규정에 맞게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북한에 협조를 요청할 것도 없다"며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대사의 공동조사 요구를 거부했다고 동방일보(東方日報)가 이날 보도했다.


누 라시드 부청장은 "북한이 그들의 주장을 하는 것은 자유"라며 "하지만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말레이 경찰을 제외하고 북한에 협조하라고 요구할 수 없고 공동조사는 더 말할 것도 없다"며 못을 박았다.

조사과정과 관련해서는 "조사 진도는 이미 50%를 달성했다"며 "이것은 이 사건 조사가 안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말레이 경찰이 특정 개인의 의견에 일일이 상대할 수 없고 오직 사건 조사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는 이날 말레이시아 외교부에 소환돼 비공개 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말레이 경찰이 발표한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 대사는 "용의자들이 다른 사람들에게서 지시를 받았다고 하는데 우리는 용의자들의 말을 직접 들어보고 싶다"며 말레이시아 당국과 북한의 공동수사를 요구했다.

또 이번 사건을 '한국과 결탁한 말레이시아'가 정치화한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경찰과 공조해 사실관계를 밝힐 변호인단을 파견하겠다고 강조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