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리그 클래식 챔피언’ FC서울은 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죽음의 조’에 배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J리그 준우승팀이자 열성적인 팬을 보유한 우라와 레즈, 2014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웨스턴 시드니, 2016 중국 슈퍼리그 3위 팀 상하이 상강을 만난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단연 조별예선 첫 경기를 펼칠 상하이다.
올 시즌을 대비해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지도자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영입한 상하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FC에서 활약하던 브라질 미드필더 오스카를 비롯해 포르투갈 출신 베테랑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 우즈베키스탄 출신 미드필더 오딜 아흐메도프도 데려왔다. 브라질 대표 출신 공격수 헐크도 건재하다는 점에서 상하이는 서울의 1차 목표인 16강 진출을 가장 위협할 적이라는 평가다.
황선홍 감독 역시 같은 생각이다. 상하이가 위협적인 상대이기에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라고 꼽았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선홍 감독은 “상하이는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부임한 뒤 더 강해졌다. 공수 전환이 작년보다 상당히 빨라졌고, 양쪽 풀백과 외국인 선수의 콤비네이션이 위협적이다. 역습도 빨라져 확실히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존의 헐크와 함께 새로 합류한 오스카의 개인 기량을 가장 경계했다. 황선홍 감독은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 전방의 외국인 선수”라며 “상황에 따라 강한 압박이나 협력수비가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빌라스-보아스 감독과 지략 대결도, 세계적인 축구 강국 브라질의 대표 선수들과 대결도 모두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단순히 한 경기의 승부가 아니라 2017시즌 전체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분석이다.
“상하이의 외국인 선수들이 훌륭한 선수는 맞지만 우리 선수들도 그만한 능력을 가졌다. 당당히 맞선다면 좋은 경기할 수 있다”고 서울 선수단을 격려한 황선홍 감독은 “승점 3점을 위한 싸움에서 절대로 물러설 생각은 없다.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시즌 첫 경기에서 좋은 상대와 싸워 얻는 결과가 중요한 만큼 (상하이와 대결에) 기대가 크다”고 분명한 승리 의지를 선보였다.
서울의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 역시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결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곽태휘는 "상대의 외국인 선수들이 잘한다고 하니까 재미있는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개인기가 뛰어나도 우리가 준비한 조직적인 경기로 원하는 무실점으로 꽉 묶어버리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