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출신의 축구감독 안드레 빌라스-보아스는 2017시즌을 앞두고 자신이 오랫동안 활약했던 유럽 무대를 떠나 생소한 아시아 무대로 진출했다. 그는 상하이 상강의 지휘봉을 잡고 중국 슈퍼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세계적인 명성의 감독이지만 그는 부지런히 새로운 무대에 대한 정보를 찾아 나섰다. 상징적인 예가 지난해 전북 현대와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가장 강력한 ‘적’이 될 K리그에 대한 공부를 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유럽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한국 축구와 한국 선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FC서울과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F조 1차전을 앞둔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유럽에서 오래 있었기 때문에 K리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경기를 보며 분석을 했지만 모든 것을 알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은퇴한 박지성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한국 축구는 기술이 뛰어나고 우수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서울 선수 중에는 데얀과 오스마르, 주세종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비록 객관적인 기량에서 서울의 우세를 예상한 빌라스-보아스 감독이지만 “F조의 모든 팀이 강하지만 서울은 분명 최고의 팀 중 하나”라며 “내일 경기는 무조건 3점을 원한다. 힘든 조에 있는 만큼 승점 1점도 중요하다. 3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과 함께 선수단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나선 상하이 상강의 미드필더 차이후이캉도 “지난 시즌 우리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서울은 F조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경기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분명한 승리 의지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