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전 美대사 "5·18 북한군 개입설 슬퍼…'깡패'같은 우익"(종합)

4~5줄 분량 전자우편 5·18기념재단에 보내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Donald Gregg·90)가 20일 "한국에서 아직도 5·18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이 광주에 왔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 매우 슬프다"고 언급했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그레그 전 대사는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전 재단 앞으로 전자우편을 보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유포하는 일부 세력을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4∼5줄 분량의 전자우편에서 "5·18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전 세계 사람이 진실을 이야기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래 5·18 재단 상임이사는 "그레그 전 대사는 '한국의 우익이 깡패 같은 우익'이라고 표현했는데 경우에 따라 '도둑'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우리 정부가 국민에게 5·18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단은 최근 그레그 전 대사에게 '5·18 당시 북한의 군사행동 기미가 없었다'고 확인한 미국 중앙정보국(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 기밀해제 문건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1989년부터 1993년까지 한국에서 대사로 일했다. 1973년부터 1976년까지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지부 책임자를 지냈을 정도로 한국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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