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정책홍보 동영상인 '주간 문재인' 촬영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분노는 정의의 출발이고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좋은 일을 하려고 했다'는 박 대통령의 변명을 그대로 인정하더라도 그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는 안 지사의 해명을 믿는다면서도, 안 지사의 발언에는 정의를 바로세울 수 있는 분노가 빠진 만큼 이런 발언은 문제가 된다는 점을 간접적인 표현을 사용해 지적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지금 국민들이 추운 겨울날 촛불을 들고 고생하면서 '이게 나라냐'는 말로 깊은 분노와 절망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연이어서 국가 권력을 사유물처럼 여기면서 부정부패로 탐욕을 채웠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국민들의 정당한 분노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정의를 세우기 위한 분노가 빠진 안 지사의 발언을 거듭 꼬집었다.
당원과 일반 국민이 동일하게 1표를 행사하는 국민경선이 보수 진영 유권자들이 상당수 참여하는 역선택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조직적인 역선택을 막을 제도적 방안은 없지만 역선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길은 보다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역선택도 희석되면서 오히려 역선택을 위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분들이 민주당 경선인단 규모를 키워주고 우리당 경선의 흥행을 높여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안 지사는 자신의 전날 발언이 문제가 되자 "박 대통령을 비호하거나 두둔하려고 드렸던 말이 아니"라며 "아무리 좋은 목적이라 할지라도 모든 것이 수단이 정당화된다는 것은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이고, 그 폐해를 극복하자는 취지의 말 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