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말레이시아 정부에 촉구하면서 북으로 돌아간 혐의자들을 송환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에 혐의자들의 송환을 요구해서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해서도 자신들이 개입한 게 아니라면 혐의자들을 말레이시아에 돌려보내 철저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협력하라고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날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이제는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 조사에 나서야 한다"면서 "북한 국정의 용의자가 살해에 관련됐다면 북한이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국제법상의 관례"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9일 김정남 피살이 '북한의 지령에 의한 정치적 암살이라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사실이라면 전 세계가 규탄해야 마땅한 중태한 테러범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로서도 안보에 미칠 영향을 아주 면밀히 검토하면서 안보가 불안하지 않게, 또 국민이 걱정하지 않게 잘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토끼'에 해당하는 중도 보수층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김정남 피살 사건이 알려진 지난 15일 "북한 정권에 의해 저질러졌다면 정말로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북한 정권의 비정상성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정책노선에 대해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고 설명해 왔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지난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북핵 문제와 관련해 "가장 솔직히 표현하면 '정은아 핵 버려라'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그럴 순 없는 노릇"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 사건 등 북한 문제, 안보 이슈와 관련해 야당 지도자들과 대선주자들이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정권이나 보수 언론들에 의한 안보정국이나 신북풍 조성을 미연에 막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여론 조사 등을 보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김정남 피살이 정당 지지율이나 대선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은 그러나 개성공단 재가동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당 정체성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재가동과 재개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