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진정세…돼지·닭고기 값은 급등

구제역은 2월 말, AI는 3월 중순까지 최대 고비....정부 막바지 방역 총력전

(사진=자료사진)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구제역은 7일째, AI는 14일째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하지만,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식탁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 구제역 소강상태 "백신 수급 문제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충북 보은 젖소농장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뒤 13일 보은 한우농장까지 모두 9건이 발생했으며, 이후 7일째 추가 의심신고가 없다고 20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보은이 7개 농장(젖소 1, 한우 6), 전북 정읍 1개 농장(한우), 경기 연천 1개 농장(젖소) 등이다.

이와 관련해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해 모두 21개 농장 1425마리의 한우와 젖소가 살처분됐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은 "지난 7일까지 소 일제 접종이 완료되고 보은, 연천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차단방역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구제역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다만, "전국 소 백신 일제접종은 마쳤지만 발생 시·군 인접지역에 대한 돼지 일제 접종과 항체형성 시기를 고려할 때, 2월 말까지를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보은지역 104개 농장을 대상으로 항체형성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 7일 소 일제접종을 전후해서 30~62%가 나왔으나, 접종 4일 뒤인 지난 11일에는 94%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백신 수급과 관련해 정상 공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당초 올해 도입할 계획이었던 백신은 모두 3200만 마리분으로 이 가운데 O형이 12회에 걸쳐 2400만 마리분, O+A형은 5회에 걸쳐 800만 마리분이다.

이 중 O형은 19일까지 모두 320만 마리분이 국내에 들어왔다. O+A형의 경우도 3월 중순까지 320만 마리분량이 수입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이와 별도로 O+A형 백신 56만5천만 마리분량을 추가 도입할 계획으로 관계국 협의가 최종 완료돼 오는 24일쯤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AI, 14일째 소강상태…철새 이동시기 맞물려 막바지 방역 총력

AI 차단 방역 장면 (사진=자료사진)
AI는 지난 6일 김제 산란계 농장에서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14일째 추가 의심신고가 없는 상황이다.

AI는 지난해 11월 16일 첫 발생 이후 20일 현재 342개 농장에서 발생(H5N6 341, H5N8 1)했으며,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해 전국 821개 농가 3314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이 가운데 산란계가 2362만 마리, 오리가 247만 마리, 육계와 토종닭 275만 마리, 메추리 430만 마리 등이다.

이준원 차관은 "AI의 경우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도 야생 조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검출되고 있고 서해안 지역을 따라서 야생 조류가 이동 중이기 때문에 3월 중순까지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또, "AI의 산발적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순차적 방역대 해제에 따른 가금류 이동이 증가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긴장감을 갖고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축산물 수급 "영향 제한적"…돼지고기·닭고기 가격 상승세

농식품부는 구제역과 AI 발생에 따른 축산물 수급에는 구체적인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기준 쇠고기 등심(1등급) 소비자가격은 100g에 782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유도 1리터에 2515원으로 0.8% 떨어졌다.

이에 반해,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삼겹살 100g에 200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58원에 비해 7.7% 올랐다.

또, 지난 17일 기준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1kg에 543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초 5036원에 비해선 7.8% 오르는 등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계란 소비자가격은 특란 10개에 255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40%나 급등했다. 하지만 설 연휴가 끝나고 지난 3일 2865원에 비해선 10.8% 하락하는 등 계란 파동이 점차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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