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박근혜·MB '선한 의지' 발언 논란

"K스포츠·미르재단, 기업 후원금 받아서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일 것"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급격한 지지율 상승세를 띠며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를 바짝 쫓고 있는 안희정 충청남도 지사가 19일 부산·경남 지역의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 지역은 문 전 대표의 안방이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곳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윤창원 기자)
안 지사는 이날 오후 부산대 10‧16 기념관에서 즉문즉답 행사를 가진 자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법과 제도에 따르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국민들을 위해서 좋은 정치를 하시려고 그랬다"며 반어법적인 표현을 써가며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안 지사는 '선한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우리는 누구라고 할지라도 사람의 의지를 선한 의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K스포츠재단, 미르재단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사회적인 대기업들의 후원금을 받아서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 일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7·4·7 공약에 대해 "그 분이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은 현대건설 사장님답게 24조원의 돈을 동원해서 국민들이 아무리 반대해도 국민을 위해서 4대강에 확 집어넣는 것이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 어떤 것이라도 최선을 대해서 그 사람이 선한 의지로 결론을 내렸을 것이란 것을 전제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누구를 반대하려 하는 정치로는 미래가 열리지 않는다"며 "저는 절대로 문재인 대세론이나 그 어떤 후보와 싸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 지사의 이런 발언에 대해 중도·보수층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너무 나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 대통령 비호 논란도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안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얘기하면서 그들이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있었다 할지라도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선의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앞서 안 지사는 김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는 '우클릭' 행보에 대한 비판에 대해 "김대중과 노무현이 민주당과 민주 진영의 철학과 정책을 배신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니면 대통령의 위치에 서서 대한민국을 이끈다는 건 현재 민주 진영과 민주당이 가진 진영 논리와는 또 다른 대통령의 철학과 리더십을 요구하는 게 아닌가"라며 지도자는 진영논리로만 국정 운영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대통령 임기 말에 인기가 떨어져 당으로부터 출당 당하고 배신당했다고 들은 대통령의 길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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