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집권 꿈 꿀 때 됐다" 대선 완주 의지 밝혀

"정의당 지지 망설이지 않아도 돼"

정의당 심상정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정의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돼 세번째로 대권에 도전하는 심상정 대표는 16일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냐 연장이냐'가 아니라 '어떤 정권교체냐'를 놓고 야당들이 경쟁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정의당 지지를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고 호소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선출 보고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통해 "국민은 정권교체를 위해, 거악의 부활을 막기 위해 정치적 선택을 타협하지 않아도 된다"며 "우리 정의당도 집권을 꿈 꿀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간 진보정당이 야권의 정권교체를 위해 후보 단일화 압박을 받아왔지만 이번 대선은 판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앞서 심 대표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진보정의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한 바 있다.

심 대표는 "대한민국이 지난 60여년간 유지해왔던 판이 흔들리고 있다"며 "지난 60년 간 위쪽과 오른쪽으로 지나치게 경도됐던 대한민국 정치의 축을 좀 더 아래쪽, 왼쪽으로 이동시키라는 것이 촛불시민들의 요구라고 생각한다. 제가 사명감을 갖고 차기 대선에서 한국 정치의 축을 이동시켜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는 이미 9부 능선을 넘었다. 국민들이 다 지어놓은 정권교체를 어떤 내용으로 채울지 구체적인 구상과 의지를 밝혀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민주당 내 경쟁이 개혁경쟁이 아니라, 적통경쟁이나 세대결로 흐르는 모습은 유감스럽게 보고 있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국민의당을 향해서는 "지금 국민은 과감한 개혁을 원하지, 촛불 이전 수구보수와 개혁 사이 어정쩡하게 위치했던 중도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경계했다.

그는 "개헌안 발표를 보면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후보 빼고는 이번 대선에 대해 마음을 비운 것 아닌가 생각한다. 3달 후 뽑는 대통령은 관심 밖이고 3년 후 뽑는 총리에 관심이 집중돼 있는 것 같다"며 "개헌을 매개로 한 제3지대는 총리 워너비들의 도래지가 돼 버린 것 같다"고 혹평했다.

한편, 심 대표는 "튼튼한 안보 위에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세우고,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국가를 만드는 '탈핵 대통령'이 되겠다"며 집권 구상을 밝혔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를 궁극적인 목표로 하되 안보를 정권에 희생시킨 '가짜 안보'를 뿌리 뽑겠다. 1970∼1980년대에 멈춰버린 군 현대화를 단호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사람을 살려야 한다"며 "비정규직을 일으켜 세우고 워킹맘의 희망을 만들겠다. 비정규직 노동자, 영세·중소상공인, 농민 등 땀 흘려 일하는 모든 사람이 꿈꿀 수 있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성남 모란공원과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하고 오후에 동서울우편집중국을 방문해 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을 둘러보는 등 대선 후보로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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