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챔피언' 첸, '피겨 천재' 하뉴 제치고 4대륙 선수권 금메달

한국의 이시형 16위 차지…김진서, 이준형은 17~18위 기록

'점프 머신' 네이선 첸이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204.34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을 합한 총점 307.46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제공)
2017 미국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우승자 네이선 첸(미국)이 세계랭킹 1위 하뉴 유즈루(일본)을 제치고 4대륙 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차지했다.


첸은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15.48점과 예술점수(PCS) 88.86점을 받아 204.34점을 기록했다.

17일 쇼트프로그램에서 103.12점을 따내며 개인 최고점을 달성한 첸은 프리스케이팅마저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총점 307.46점으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총점 역시 개인 최고점이다.

24명의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늦게 은반에 들어선 첸은 첫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어진 쿼드러플 플립 점프 역시 깔끔했다.

이후 첸은 쿼드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첫 번째 점프 이후 착지 불안으로 두 번째 점프를 붙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곧바로 뛴 쿼드러플 토루플 점프 뒤에 더블 토루프를 붙이는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넘겼다.

첸은 트리플 악섹-더블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도 마지막 점프가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아 수행점수(GOE) 1.29를 감점당했다. 트리플 악셀 역시 두 발 착지로 1.86점을감점 당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점프에서는 높은 가산점을 받았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뛴 점프는 높은 완성도로 각각 2.43점의 가산점을 끌어냈다. 전체적인 연기 역시 안정적이었다.

첸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합쳐 총 7차례나 쿼드러플 점프를 뛰는 괴력을 선보였다. 높은 난도의 점프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일본 남자 피겨 싱글 간판스타 하뉴 유즈루가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206.67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을 합한 총점 303.71점으로 미국의 네이선 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사진=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제공)
하뉴는 첸에 앞서 연기에 나섰다.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97.04점)에 그쳤던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반전을 노렸다.

출발은 좋았다. 하뉴는 쿼드러플 루프와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하고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쿼드러플 사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회전수 부족을 더블 살코-싱글 토루프로 처리하는 실수를 범했다.

하뉴는 이후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쳐 시즌 베스트인 206.67점을 받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첸에 앞섰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엔 다소 부족했다. 결국 하뉴는 총점 303.71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오르는 저력을 선보였던 일본의 우노 쇼마는 점프에서 잦은 실수를 범해 187.77점을 받아 총점 288.05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130.32점으로 개인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을 경신한 한국의 이시형(판곡고)은 총점 195.72점으로 16위를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김진서(한국체대·195.05점)와 이준형(단국대·187.58점)은 각각 17위와 18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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