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에 전격 구속되면서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주식자산 평가액이 하루 만에 28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1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부회장 일가 5명이 보유한 상장 주식자산은 지난 17일 종가 기준 26조5621억원으로 전날 대비 2791억원 줄었다.
이 부회장의 구속 충격에 삼성그룹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17일 오전 5시 35분께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구속됐다. 삼성그룹 창립 이후 총수가 검찰에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수 일가 중 주식자산 감소 규모가 가장 컸던 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 회장의 주식자산은 14조6472억원에서 14조5312억원으로 줄면서 하루아침에 1160억원이 허공에 사라졌다.
이 부회장의 주식자산은 6조7108억원에서 6조6146억원으로 총 962억원이 증발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028260] 사장은 각각 292억원어치가 줄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자산은 17일 기준 1조6830억원으로 같았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2조589억원→2조503억원)은 86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검이 삼성전자에 이어 수사를 벼르고 있는 SK와 롯데 그룹주들도 지난 17일 나란히 주가 부진을 보임에 따라 두 기업 총수의 주식자산도 적잖게 감소했다.
최태원 SK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조7159억원에서 3조6336억원으로 하루 새 823억원 쪼그라들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1조5210억원에서 1조4460억원으로 750억원의 평가손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