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부재 이틀, 삼성 사장단 중심 조직 추스르기 모드로

최지성 부회장-이인용 사장, 이재용 부회장 면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사상 초유의 총수부재 사태를 맞게된 삼성이 사장단 명의의 글을 임직원들에게 돌리는 등 조직추스르기에 들어갔다.

또 최지성 부회장과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 등 그룹 수뇌부가 이틀동안 잇따라 이재용 부회장을 면회했다.

18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 부회장이 구속된 17일자로 '임직원께 드리는 글'을 사내통신망에 올렸다.


삼성사장단은 글에서 "그룹이 맞이한 초유의 이번 사태로 인해 충격과 상심이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라면서 "회사 안팎의 불확실한 상황으로 인해 불안하고 혼란스럽기도 할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속에서도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해온 저력이 있습니다"라며 "여러분께서는 회사를 믿고 각자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 주기시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설립 79년만에 처음 맞는 총수부재 사태로 인해 혹시라도 발생할 지도 모르는 조직의 동요를 막기 위한 당부이다.

사장단들은 또 "저희 경영진도 여러분의 노력과 믿음이 헛되지 않도록 성심을 다하겠다"면서 "이렇게 모든 임직원이 하나로 뭉친다면 지금의 위기도 충분히 헤쳐 나가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룹이 맞은 위기의 상황을 전 임직원들이 뭉쳐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런 조직추스리기 노력과 함께 그룹 수뇌부의 이재용 부회장 면회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2인자이면서 미래전략실장인 최지성 부회장이 17일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았다.

최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약 10분 정도 면담한 뒤 이 부회장이 수감중인 구치소 환경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18일에는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비서팀장 격인 이승구 상무가 면회했다.

이인용 사장은 우리시간으로 이날 오전에 결정된 미 전장기업 하만 주주총회 결과 등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승구 상무는 이인용 부사장보다 조금 더 머물다 나와 가족과 관련한 문제 등 개인적인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그룹 고위 임원들의 이 부회장 면회가 이뤄짐에 따라 어머니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가족들의 면회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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