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최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을 환영하며 '박 대통령 2월 탄핵'을 촉구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6시 부산진구 서면 중앙대로에서 '제15차 시국대회'를 열었다.
주말 들어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었지만 주최 측 추산 2만 3천여 명의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촛불을 든 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에 대해 환영의 견해를 밝히며 국정농단의 실체가 드러난 만큼 헌법재판소는 2월 안에 박 대통령의 탄핵안을 인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 역시 이 부회장 구속을 환영하며 박 대통령에 대한 조속한 탄핵 결정을 촉구했다.
촛불집회에 꾸준히 참석해왔다는 유재현(60)씨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그동안 쌓여 온 정경유착과 재벌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역사적인 분수령"이라며 "박 대통령의 탄핵 역시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지도자를 국민의 손으로 직접 끌어내리는 역사적 유산이 될 것"이라며 조속한 탄핵을 촉구했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현 정권 퇴진과 재벌 총수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부산 남구 문현교차로까지 1시간가량 행진한 뒤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집회와 행진 현장 주변에 경력 300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하지만 지난 집회와 마찬가지로 이렇다 할 충돌은 없었다.
한편 집회가 시작되기 전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과거 청산과 개혁을 위해 필요한 정책 설문조사'에서는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과 '일본 위안부 문제 재협상' 등이 압도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