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을 수사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1970년 5월6일생 리정철(Ri Jong Chol)을 전날 밤 셀랑고르 주에서 체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리씨는 말레이시아 체류 외국인 유학생에게 발급되는 신분증인 'i-KAD'를 지니고 있었고, 경찰은 이를 근거로 신원을 확인했다.
i-KAD에는 'Ri Jong Chol'이라고 표기돼있지만, 현지 언론은 김정남의 이름도 'Jong Nam'으로 표기하는 점 등으로 미뤄 '리정철'일 가능성이 크다.
현지 경찰은 이에 앞서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 2명과 말레이시아 남성 1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앞서 붙잡힌 여성 2명과 말레이시아 남성 1명 외에 달아난 남성 4명이 이번 사건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추가로 붙잡힌 북한 국적자(리정철)가 달아난 남성 4명 중 1명인지, 또는 그 외의 용의자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앞서 일부 현지 언론은 북한 국적의 남성이 첫 번째 검거자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을 다른 남성 4명에게 소개해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어 매체인 '중국보'(中國報)는 스파이로 추정되는 한 '미스테리 인물'이 흐엉을 약 석달 전에 알게 됐고 그녀를 데리고 여러차례 해외여행을 다니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들의 해외여행지 가운데 흐엉의 고향인 베트남과 한국도 포함돼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