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 무대에 나서는 클럽은 울산 현대와 FC서울, 수원 삼성, 제주 유나이티드까지 총 4개다. 이들은 2월부터 5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로 6경기를 치러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치열한 경쟁에 나선다.
과연 K리그 4팀의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전망은 어떨까. 조 편성과 함께 전문가에게 K리그의 조별예선 예상을 들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의 출전권 박탈로 제대로 동계훈련도 하지 못한 채 갑작스레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울산은 어렵게 플레이오프를 통과했지만 대진운은 가장 좋은 편이다.
2016 일본 J리그와 태국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우승한 가시마와 무앙통 그리고 2015~2016 호주 A리그 3위팀 브리즈번이 한 조에 배정됐지만 누구 하나 뚜렷한 강자가 없다는 평가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K리그 4팀 가운데 가장 무난한 조 편성이다. 변수는 태국과 호주 원정이다. 강약을 나누기 어려운 4팀인 만큼 원정 성적에 따라 순위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울산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5월 10일 브리즈번 원정을 전후로 6일 수원과 원정 경기, 14일 전북 현대와 홈 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김환 해설위원은 “울산은 조별예선 5차전까지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K리그 클래식 우승팀 서울은 J리그 준우승팀이자 열성적인 팬을 보유한 우라와, 2014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웨스턴 시드니에 2016 중국 슈퍼리그 3위 팀 상하이를 만난다. 자국리그에서는 우라와, 웨스턴 시드니의 성적이 더 낫지만 확실한 전력보강이 없었던 서울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는 막대한 영입으로 전력보강에 나선 상하이일 수밖에 없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상하이는 2017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FC에서 활약하던 브라질 미드필더 오스카를 비롯해 포르투갈 출신 베테랑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 우즈베키스탄 출신 미드필더 오딜 아흐메도프를 영입해 전력 면에서 가장 낫다는 평가다.
김환 해설위원 역시 “서울의 고민은 상하이를 상대하는 두 경기의 결과”라며 “K리그 클래식이 개막하기 전 열릴 조별예선 1, 2차전에서 최대한 승점을 벌어야 한다.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모두를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서울은 일정 초반에 승점을 확보해 여유를 벌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상하이와 1차전 홈 경기가 중요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시즌 리그 성적은 부진했지만 FA컵에서 ‘라이벌’ 서울을 꺾고 우승하며 ‘아시아 무대’ 출전권을 얻은 수원은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와 FA컵을 동시에 차지한 광저우를 만난 것은 다소 불행한 결과다.
하지만 반대로 2015~2016시즌 홍콩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이스턴이 ‘최약체’로 분류돼 가와사키와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가와사키 주전 골키퍼는 과거 수원의 골문을 지켰던 정성룡이라는 점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환 해설위원은 “1강2중1약의 싸움이기 때문에 이스턴과 2경기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 어려운 경기를 하거나 무승부를 거두는 것도 피해야 한다. 가와사키와 치열한 순위 싸움을 위해서는 상대전적에서도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북의 출전권 박탈로 플레이오프가 아닌 자동 출전권을 손에 넣은 제주지만 오히려 조별예선 상대는 가장 어려워졌다. 2016 A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한 애들레이드와 슈퍼리그 준우승팀 장쑤, 그리고 J리그 4위 팀 오사카를 만난다.
호주 원정에서도 가장 이동 거리가 먼 애들레이드를 만난 데다 K리그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장쑤도 부담스럽다. 감바 오사카 역시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을 괴롭힌 전례가 있다.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K리그 팀 중에 제주가 가장 어려운 조 편성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한 김환 해설위원은 “누가 1, 2위를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조지만 원정 경기가 상당히 어렵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선수단 관리가 필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