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막차 노리는 SK' 진짜 변수는 화이트의 공격 본능

테리코 화이트. (사진=KBL 제공)
"진짜 포커페이스인줄 알았어요."


SK 문경은 감독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앞두고 점찍어둔 테리코 화이트를 직접 보러갔다. 화이트는 그 경기에서 30점 이상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는 모습이 문경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경은 감독은 "그 경기를 보고 무조건 뽑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진짜 포커페이스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이 원했던 포커페이스가 아니었다.

문경은 감독은 시즌 전부터 화이트의 해결사 본능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경은 감독은 "국내 선수에게 당하고도 표정 변화가 없다. 다른 외국인 선수 같았으면 이를 물고 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기량은 정상급이다. 시즌 초반보다 확실히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평균 22점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구단 감독들도 화이트의 슛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문제는 승부욕, 흔히 말하는 해결사 본능이다. 문경은 감독은 단순히 슈터로 쓰려고 화이트를 뽑지 않았다. 득점이 필요할 때 돌파 같은 적극적 공격을 원했다. 그런데 화이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보이지 않는다.

6강 막차를 타려고 애쓰는 SK의 변수다.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SK-KGC전. SK는 KGC에 78-83으로 패했다. 이로써 SK는 16승25패를 기록, 6강 경쟁자인 LG, 전자랜드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KGC는 28승13패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화이트의 공격 본능이 아쉬웠다. 화이트는 10분을 풀로 뛴 2쿼터에서 단 하나의 슛만 던졌다. 장기인 외곽도 아닌 돌파였다. 3쿼터에도 화이트가 던진 슛은 고작 4개. 게다가 자유투마저 2개 모두 놓쳤다.

SK는 1, 4쿼터 화이트를 투입할 때 높이의 손해를 보고 시작한다. 그만큼 화이트의 공격력을 믿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화이트는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64-69까지 쫓아갔지만, 결국 높이의 한계를 드러냈다.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연속 득점을 내줬다. 화이트는 74-78까지 추격한 종료 1분28초전 다시 투입됐지만, 슛 한 번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화이트는 9개의 슛을 던져 단 9점(3점슛 1개 포함)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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