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새벽 5시 30분께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자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 박사모 "한정석 이 ○○○ 얼굴이다" 극언
그러나 의도와 달리 이 부회장이 구속되자 홈페이지 등에서 한 판사를 공격하고 있다.
박사모 회원 '클****'는 게시판에 한 판사의 사진을 공개하며 "한정석 이 ○○○ 얼굴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애국시민 여러분 이 ○○ 똥 세례 좀 줘라"며 "고작 서른 아홉 살짜리가 나라를 망친다"고 격분했다.
◇ '이재용 구속' 환영…"크게 보아 삼성의 이익"
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재용 구속의 의미"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재용마저 불구속이면 정경유착 유전무죄의 불의한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라며 "이제 이런 악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 삼성을 위해서도 대한민국을 위해서도"라고 적었다.
이어 "삼성 총수가 끝내 구속됐다"며 "삼성은 이제 할아버지, 아버지 시대의 삼성과 결별해야 한다. 세습경영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나야 산다. 이재용의 구속으로 환골탈태하면 크게 보아 삼성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수 작가도 자신의 트위터에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같은날 이 작가는 "이재용을 구속한 특검에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며 "촛불 시민의 열망과 함성이 더욱 거룩한 의미로 기억될 거다. 대한민국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꽃 피우는 신호탄이 되기를 빈다"고 적었다.
이어 "경거망동을 서슴지 않던 '망국충'들에게도 서슬 푸른 경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법원이 삼성 앞에 무릎 꿇은 것"
반면 회의적인 반응도 존재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에는 예상대로 됐는데 삼성의 로비력이 막강했다"며 "법원이 이번에도 삼성 앞에서 절반의 무릎을 꿇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은) 이 부회장 한 명만 구속했고 그 배후에서 이 부회장을 도와줬던 간부들에 대해서는 법원이 기각한 것"이라며 "그래서 삼성의 힘은 막강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이 부회장 구속 안타까운 일",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 검토했어야"
바른정당 김재경 최고위원은 "김기춘, 안종범, 조윤선, 정호성을 비롯한 박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들이 암 투병 등 최악의 상태에서 구금의 고통을 당하고 있고, 그 여파가 이제는 기업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법과 수사에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은 글로벌 시장 전망 등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부회장의 구속 과정에서 법원과 특검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더 검토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