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두 명의 여성에 의해 살해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 김정남이 자주 찾던 식당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이 살해된 지 사흘 후인 16일 저녁, 기자가 직접 이 곳을 찾았다. 김정남 살해 사건으로 현지 언론의 열기는 뜨거운 상황이지만 이 식당은 보통 때와 다름없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 식당은 약 70~80석 규모의 한식당으로, 쿠알라룸푸르 시내 명품관 지하에 위치한 고급 식당이다. 메뉴는 와규 구이부터 냉면까지 다양했다.
김치전골 큰 사이즈가 100링깃, 한화 2만 5500원 정도로 한국 물가로 따지면 분위기나 시설에 비해 크게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말레이시아 물가로 따지면 한끼 식사를 가볍게 해결할 만한 가격은 아니었다.
저렴한 편인 순두부찌개와 설렁탕, 북엇국이 30링깃, 한화 7000원~8000원 정도다. 제일 비싼 축에 속하는 와규 구이 큰 사이즈가 430링깃, 한화 11만원 정도였다.
한 말레이시아 현지인은 "이 곳은 고급 쇼핑몰 지하에 위치한 고급 식당인 만큼, 치안이 철저하다. 그래서 김정남이 자주 이 곳을 찾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 '더스타'는 식당 주인인 한국인 알렉스 황 씨(현지교민·현 민주평화통일자문위 말레이시아 지역 의장)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은 말레이시아에 오는 것을 즐거워했지만, 암살 위험 때문에 항상 보디가드를 대동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또 "김정남이 시내에 머무를 때는 5성급 호텔을 이용했고 가끔 아내나 싱가포르인 여자친구를 데리고 우리 식당에 왔다"고 말했다고 '더스타'는 보도했다.
황 씨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김정남에게 망명을 권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말레이시아에서 하던 사업 때문에 이 곳에 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당 직원은 "김정남이 이 식당에 자주 왔다고 하지만, 우리는 손님이 워낙 많아 본 적은 거의 없다"면서 "하지만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됐다는 소식을 들었는 때 놀랐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