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정부)는 이번 사건이 종결되기 전까지는 시신을 인도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지 언론 등은 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해달라는 북한의 요청을 받았다면서 수사 절차를 밟은 후 인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자히드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의 정책은 어떤 외국 국가와의 양자 관계라도 존중해야만 한다는 것"이라면서 "모든 경찰(수사)과 의학적 절차가 마무리된 후에 (북한) 대사관을 통해 가까운 친족에게 시신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발언에서 구체적인 인도 시기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으로의 신속한 시신 인도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시신이 인도될 경우 피살 사건의 진상 규명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말레이시아 부총리의 언급은 북한으로의 인도보다는,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한다는 측면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