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
① "잡아죽이자!"…폭력과 혐오 발언 그리고 눈물 ② 집회 때마다 군복, 왜?…"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③ "얼마나 어려웠는지 아느냐"…'밀알'의 외침 ④ '박정희'가 아니라 박정희 '시대'의 유산" ⑤ 21세기에 남은 박정희 시대의 한줌? 아니 '절반' ⑥ 젊은 보수주의자가 '아스팔트할배'에게 |
중앙지법에서 근무하는 한 30대 공무원은 "박 대통령 등에게 수백억을 주고 후계구도 확립을 약속받은 이 부회장을 왜 보수단체가 지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나팔소리와 함성 때문에 하루 종일 일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젊은 세대가 탄핵을 반대하며 거리로 나온 아스팔트 할배를 바라보는 시선은 '논리 없이 떼 쓰는 사람들'이라며 싸늘하다. 무조건 박 대통령을 두둔하며 반대 진영에 대해 종북몰이를 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가지만, 그간 집회에서 있었던 아스팔트 할배들의 과격성과 폭력성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 세대가 끝나면 극단적인 세대 갈등도 끝날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 더 정확히는 포기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도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상당하다.
하지만 사회의 노령화와 노인 세대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이러한 인식은 안이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아스팔트 할배의 인식과 행동 방식이 재생산되고 있는 만큼 일종의 사회현상으로서 이들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김 교수는 "그나마 온건 보수를 지향하는 바른정당이 보수 세력을 대표하지 못하고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아스팔트 할배 같은 극우 보수 세력이 한 쪽의 이념 진영을 계속 차지할 가능성도 낮게 볼 수 없다"며 세대가 바뀐다고 관련 문제가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재차 지적했다.
노인 세대 자체가 양적으로 늘어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한국의 경우 대략 2020년쯤이 되면 전체 유권자의 50%가 노년층이다. 당장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 것은 표를 몰아준 65세 이상의 노인들이다. 이들 인구는 한국 인구의 13%가 넘었다. 젊은 세대가 경제 활동을 하고 노인 세대는 정치 활동에 전념할 경우 경제인구와 정치인구가 분리되고, 정책적으로 소외된 젊은 세대는 노년 세대에 대한 적대를 키울 가능성이 지금보다 더 커진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경제학)는 "지금은 저성장 국면에서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가 한정된 자원을 두고 싸우는 '제로섬 사회(Zero-Sum Society)'"라며 "노년층의 급증은 앞으로 사회의 요구가 기존 정치 체제에 정확히 전달될 것인가와 관련해서도 생각해 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