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16일 "국내에 월동하고 있는 겨울철새의 북상이 시작됨에 따라 적극적인 AI 대응을 위해 철새 이동·분포에 대한 관찰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생조류 수십만 마리의 대규모 북상 과정에서 꺼져가던 AI바이러스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도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16일 가금류에서 비롯된 고병원성 AI는 지난 6일 이후 잠잠해진 상태다.
하지만 야생조류에선 간헐적으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야생조류의 사체나 분변 등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나온 건 이번 동계에만도 58건에 이른다.
올 겨울 한국을 찾은 가창오리는 38만여 마리로, 전북 고창의 동림저수지에서 겨울을 났다. 지난 6일부터 북쪽의 전북 군산 금강호와 충남 당진 삽교호로 이동을 시작했고, 14일엔 금강호에 25만 마리, 삽교호에 3만 마리가 서식 중이다.
이에 따라 17~19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와 기존 AI검출지역 76곳에 88명의 인원을 투입, 겨울철새 동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가창오리 집중 도래지인 금강호와 삽교호 인근을 중심으로 분산 가능성이 높은 지역 20곳을 추가하기로 했다.
자원관 관계자는 "폐사체가 발견되면 곧바로 국립환경과학원과 함께 곧바로 AI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철새가 완전히 북상할 때까지 더욱 철저히 관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