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하와이로 떠난 전남도의회…여론에 눈 감고 귀 막나

시민단체, 국외연수 실태 검증 위해 정보공개 청구

상임위원회별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도네시아 발리를 다녀 온 전남도의회가 이번에는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른다.

혈세로 세계일주라도 할 기세라는 안팎의 비난에도 전혀 아랑곳없는 모습이다.


16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3월 3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하와이를 다녀올 예정이다.

올해 첫 임시회 폐회(24일) 직후 비행기에 올라탄다.

교육위 소속 9명 중 8명에다가 농림해양수산위 3명, 보건복지환경위와 안전건설소방위 1명씩을 끼워 넣듯 포함해 모두 13명이 갈 것으로 보인다.

경비는 의원 국외여비 4800만원, 자부담 300여만원 등 모두 5100여만원으로 1인당 393만원꼴이다.

다문화·다민족 사회이면서도 교육공동체 활동이 활성화한 하와이에서 우수 교육사례를 발굴한다는 것이 여행 목적이다.

호놀룰루에서 현지 교육청,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 등도 방문한다고 연수 계획서에 넣었다.

하지만 세계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한 곳인 하와이까지 가서 다문화 교육을 벤치마킹한다는 도의원들의 주장에 민심은 싸늘하다.

더욱이 전남도의회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기획행정위 의원들은 8일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아프리카를, 경제관광문화위 의원들은 6일간 인도네시아 발리를 다녀왔다.

탄핵 정국, AI와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 확산 등 어수선한 시기라는 것은 차치하고도 의회 내부에서조차 "신혼여행으로나 갈 곳을 동료 의원들하고 가니 민망하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시민단체는 도의회 국외연수 실태에 대한 정밀 검증에 들어갔다.

전남 시민단체 연대회의는 아프리카, 발리, 하와이 연수와 관련해 일정, 연수 목적, 참석자 명단, 예산 등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시민단체 연대회의 김태성 사무처장은 "목적만 타당하다면 지방의원들의 국외연수를 반대하지 않겠지만 휴양지로 가면 하루, 이틀 워크숍을 한다 해도 나머지는 관광 일정으로 채워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국외연수가 안타깝다. 도정을 보완하고 도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국외연수가 전환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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