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다시 호남이 손 잡아준다면 그 손 다시 놓지 않겠다"

광양만 배후 산업단지 활성화‧전라선 증편 약속에 큰 박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예비후보 등록 직후 첫 지역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이번에 다시 문재인의 손을 잡아주신다면 제가 호남의 손을 다시는 놓지 않겠다"며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지지모임인 '더불어포럼 전남 네트워크' 출범식에 참석해 "전남에서 다시 한 번 지난번(대선)처럼 뜨거운 지지를 모아주신다면 정권교체는 말할 것 없고, 정말 국민통합의 시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참여정부를 만들어주셨는데 참여정부가 호남의 소외와 차별, 그로인한 호남 사람들의 억눌린 삶의 문제를 다 해결해드리지 못했다"며 "어찌 보면 (참여정부) 5년 만으로 할 수 없는 일이긴 했지만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준 호남의 기대에 (참여정부가)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 이후에도 오랫동안 저와 우리당이 정권교체의 희망을 보여드리지 못했고, 그 결과 지난 총선 때 호되게 회초리를 맞기도 했다"며 "그것이 좋은 약이 돼서 우리당과 제가 훨씬 더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찌보면 좀 염치없는 일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호남, 특히 전남으로부터 사랑받고 지지받고 싶다"며 "전남에서 다시 한 번 뜨거운 지지를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문 전 대표가 전남과의 인연을 소개하거나 전남 맞춤형 공약을 발표할 때는 장내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는 본관이 '남평 문씨'이고 전남 해남 '대흥사'에서 사법시험 준비를 했다는 것을 소개하며 "저도 절반은 전남도민"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제가 대흥사의 정기로 사시에 합격해 지금까지 와 있는데 그때 주민등록까지 옮겨서 한때 주민등록상 주소가 '전남 해남군 삼산면'이었다. 이쯤 되면 명예 전남도민쯤 되지않나"라고 말하자 장내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쏟아졌다.

문 전 대표는 이어 "광양항은 남해안의 허브항만으로 발전해가야 한다"며 "3기 민주정부에서는 참여정부의 지역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훨씬 더 강력하게 추진해서 광양항 배후 산업단지들을 제대로 활성화시키는 것이 근원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여수‧순천의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연간 1천만 명이 찾는 제주보다 많은 1800만 명이 찾는 여수와 순천은 국내 최고의 관광지"라며 "좀 더 국가적인 지원을 한다면 세계적인 관광단지로 발전해 전남의 미래성장동력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여수 엑스포 시설의 국가적인 활용 ▲순천만과 여수 갯벌지역, 국가정원 사이에 있는 습지 복원 및 그 일대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 ▲전라선의 증편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라선 증편을 언급할 때 장내에서 큰 박수가 나왔다.

이날 행사에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문 전 대표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송영길 민주당 의원과 전남 순천 출신으로 문 전 대표와 가까운 김태년 의원, 김영록 전 의원, 김광진 전 의원 등 1500명이 참석했다.

더불어포럼 전남 네트워크 소속 회원들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달라는 의미로 대형 황금열쇠 모형을 문 전 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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