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 앞두고 입다문 삼성 사장단, 열공하는 법무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한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즉 구속전 피의자 신문을 하루 앞둔 15일 삼성그룹의 수요 사장단 회의가 예정대로 열리기는 했지만 분위기는 무거웠다.

삼성 서초사옥에서 미래전략실 주관으로 열리는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는 엄밀히 말하면 회의라기 보다는 오너가를 제외한 계열사 사장들이 모여 강의를 듣고 그룹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자리다.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거의 모두 참석하기 때문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매수 수요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1층 로비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리곤 한다.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 심사를 앞둔 15일 수요사장단 회의도 예정대로 열리기는 했지만 취재진을 향해 입을 여는 사장들은 없었다.

영장심사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는지와 발부시 사업차질 가능성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아무 대답을 들을 수가 없었다.

"언급하지 않는게 좋겠지요"라는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말이 거의 유일한 응답일 정도로 사장단들은 말을 아꼈다.

영장심사를 하루 앞둔 이날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성열우 법무팀장을 중심으로 특검이 사전구속영장에서 제시한 혐의 등에 대한 대응논리를 다시한번 점검하고 실질심사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특검팀의 질문공세 등에 대한 시나리오별로 대답을 준비하는 등 부산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의 영장심사 전략은 부인과 적극적인 해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전날 밤에만 특검팀의 사전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입장과 일부 언론의 의혹보도에 대한 해명을 내놓는 등 적극적이고 발빠른 대응을 해 나갔다.

삼성은 대통령에게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주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결코 없으며 법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문에서 밝혔다.

특검이 가장 중시하는 뇌물죄와 관련해 부인하겠다는 취지이고 이런 부인을 법원이 받아들이도록 읍소하는 형태다.

또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도 우회지원을 했다는 의혹보도나 최순실씨와의 합의서 등을 특검이 확보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16일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는 법정에서도 같은 논리로 적극 대응할 것임을 읽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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