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호주에서 시즌 개막에 대비해 기량을 끌어 올리고 있는 보우덴은 15일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개인 성적보다는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선발로 등판하는 날에는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나의 역할이자 목표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두산 유니폼을 입으면서 한국 땅을 밟은 보우덴은 출중한 기량과 뛰어난 적응력으로 30경기에 등판해 180이닝을 소화하면서 18승7패 탈삼진 160개 평균자책점 3.80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KBO 리그에 연착륙했다. 탈삼진은 리그 1위 기록이다.
특히 6월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이름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보우덴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나의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맛봤다. 한국시리즈 같은 큰 무대를 기다려왔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던졌던 기억이 난다"면서 "한 시즌 동안 함께 고생한 동료 선수들과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프로에 와서 첫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그 날의 기분은 아직까지 생생하다"고 전했다.
마운드에서 강력한 위용을 뽐낸 보우덴이지만 상대하기 어려운 타자도 존재했다. 그 가운데 김태균(한화)의 존재감이 그의 머릿속에 크게 남았다. 보우덴은 "김태균과 최형우, 그리고 브렛 필이 상대하기 까다로웠다"면서 "특히 김태균을 상대했을 때가 기억이 난다. 타자가 치기 어려운 바깥쪽 코스로 잘 들어간 공이었는데 김태균이 그걸 밀어서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홈런을 만들더라. 정말 훌륭한 타자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보우덴은 KBO 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이 발전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좋은 코치들과 선수들을 만났고 직접 경기에 나서면서 많은 부분들을 배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면에서 스스로 발전했던 것 같다"며 "작년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매 순간 배운다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발전시킬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