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독특한 악수법은 상대에게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기 위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차 방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백악관 집무실에서 악수를 나눴다.
"강력한 악수"(Strong hands)라는 본인 말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는 힘이 넘쳤다. 먼저 손을 내밀어 아베 총리의 손을 맞잡더니 세게 끌어당겼다. 다른 손으로 아베 총리의 손을 몇 차례 쓰다듬기도 했다. 무방비 상태에서 19초 동안 이어진 공격적인 악수에 아베 총리는 진땀을 흘렸다.
비단 아베 총리 뿐만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디서 누구를 만나도 뼈가 으스러질 것 같은 악수를 건넨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별난 악수법에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보디랭귀지 전문가 대런 스탠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내 멜라니아와 손 잡는 것을 기피하는 건 알파남으로 보이고 싶어서다. 특유의 공격적인 악수법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힘과 지배권을 행사하는 것을 최고 가치로 여긴다. 강력한 악수의 목적은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함이다. '여긴 내 구역이야. 이 곳에서 적용되는 규칙이 있어. 나를 건드리지 마'라는 무언의 압박"이라고 했다.
그러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었다. 바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다.
쥐스탱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차 방문한 백악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른손을 내밀자 왼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어깨를 꽉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다음 정상적으로 악수했다.
언론들은 쥐스탱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게임에서 이겼다고 보도했다. 스탠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을 쥐스탱 총리로부터 쉽게 얻지 못할 거라는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