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김정남과 150통 이상의 이메일을 주고받고 마카오에서 7시간 단독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2013년에 '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를 펴냈던 일본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五味洋治)편집위원.
그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나와 김정남이 피살된 것에 대해 "김정은의 지시일 수 있지만, 김정은 측근들이 충성 경쟁을 해서 과격한 행동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미 위원은 김정남의 피살 소식에 "충격적이고 안타깝다"며 "최근 김정남이 별다른 정치발언을 하지 않았고 김정은 체제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않았는데 왜 갑자기 피살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미 위원은 김정남이 늘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생활했던 사실도 전하면서 최근 들어 김정남이 인터뷰를 자제한 이유도 아들 김한솔의 안전을 고려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 대학에 다니는 아들 한솔 때문에 당분간 인터뷰는 사절한다는 말을 다른 사람을 통해 전달받았다"며 이로 인해 지난 5년간 김정남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 피살사건의 파장으로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복잡해질 수 있다며, 만약 김정은 지시로 살해됐다면 북한과 김정은의 국제적 이미지는 더 추락해 국제적 고립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미 편집위원은 책 '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에서 2004년 처음 김정남과의 만남에서부터 7년 간 150통 이상의 이메일 인터뷰와 마카오에서의 7시간 단독인터뷰 과정 등을 소개하면서 북한 체제에 대한 김정남의 솔직한 생각 등을 전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책과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남은 스스로 '내가 고모와 고모부(장성택)로부터 특별한 애정을 받고 있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또 "김정남의 생각이나 노선도 장성택과 매우 흡사해 '경제발전하지 않으면 북한은 망한다. 중국이 좋은 경제발전 모델이다'라고 몇차례나 강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처럼 김정남이 처형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비슷한 주장을 했고
두 사람의 관계도 각별해 향후 김정남의 신변이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2011년 5월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김정남이, 김정은에 대해 경험부족을 걱정하면서 '우선 주민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는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