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베이징에서 '차사고 위장' 암살 기도 모면하기도

김정남 암살 계획 꾸몄던 공작원, 지난 2012년 남한 잠입했다 덜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피살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2010년 베이징에서 있었던 북한 공작원의 첫 번째 암살 시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2012년 10월 국가보안법상 특수입·탈출 등 혐의로 북한 공작원 김모(50)씨를 구속기소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2년여 전인 2010년 7월, 북한 보위부 윗선으로부터 김정남 암살 지령을 받은 사실을 포착했다.

지령을 받은 김씨는 베이징에서 택시기사를 매수한 뒤 교통사고를 가장해 김정남을 암살키로 하고 준비에 착수했지만 김정남이 중국에 들어오지 않아 계획이 무산됐다고 진술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3차례나 중국으로 탈북을 시도했던 김씨는 공안에 붙잡혀 강제 이송됐지만 "보위부 일을 하면 용서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2002년 두만강을 건너 다시 중국에 잠입해 본격적인 스파이 활동을 벌여왔다.

김씨는 한국에 입국해 대북(對北) 전단 살포 운동을 하는 탈북자 출신 박상학씨에게 접근하라는 지령을 받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김씨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공작 성과를 인정받아 2009년 '중좌'라는 군사칭호와 국기훈장 1급도 수여받았다.

한편 김씨에 대한 암살 시도가 드러난 한 달 뒤에는 '김정남 한국 망명설'이 보도되며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2012년 10월 한국 언론들은 한국의 정보 당국 핵심 관계자가 비공개 석상에서 "김정남이 최근 제3국에서 한국 정부의 정보 채널을 통해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라고 언급한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김정남 망명설이 확산되자 국회에서도 사실 관계 확인을 요구했지만 국정원측은 "일본의 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누군가 올린 글이 확산되면서 루머처럼 번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정남에 대한 '암살설'과 '망명설'이 나돌던 2012년 전반기부터 한국과 서방언론과 자유롭게 접촉하던 김정남의 행방은 돌연 묘연해졌다.

2011년 12월 김정일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김정은이 북한 권력을 거머쥔 뒤 2012년 초 싱가포르에서 목격됐다는 소문이 잠시 돌았던 것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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